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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럭셔리 호텔.
정말 많다.
매년 새로운 호텔이 생긴다.
어디서 묵어야 할지 모르겠다.
유튜브 동영상도 블로그도 정말 많다.
나는 이 글이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모든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정말 좋겠다.
이 포스팅에서는 The Ritz-Calrton, Bangkok 과 Conrad Bangkok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리츠칼튼은 보통 하룻밤 5-60만원대, 콘래드는 2-30만 원대 (이마저도 옛날엔 10만 원 대도 가능했다).
둘 다 엄연한 5성급인데, 과연 그 차이가 체감될까?
방콕을 여러 번 다녀온 입장에서, 두 호텔을 직접 묵어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한다.
기본 정보
Conrad Bangkok
- 위치: 위타유 로드 (BTS 플런칫)
- 숙박: 2024년 6월
- 가격: 약 25~28만원대
- 포인트: 힐튼 4만 포인트/박
The Ritz-Carlton, Bangkok
- 위치: 통러 (BTS 통러)
- 숙박: 2025년 7월
- 가격: 약 60만원대
- 포인트: 숙박권 사용 (약 80K)
위치
Conrad Bangkok
콘래드 방콕의 경우 BTS 플론칫역과 조금 걸어야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호텔에서 BTS 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전철을 잘 사용하는 여행자라면 도움이 되는 셔틀버스다.
셔틀버스는 5-15분 간격으로 도착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길이 막혀서 더 걸리거나... 버스가 같이 모여서 오는 경우도 있었다.
2-3대 정도로 운영하는거 같은데, 특히 아침에 옆 건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생각보다 버스 안은 시장통이다.

콘래드 건물은 다른 오피스빌딩과 단독으로 있지만 옆 건물에 여러 상가들이 있어 간단한 선물사기에도 용이하고 스타벅스도 있어 카페인 수혈하기도 굉장히 좋다.

The Ritz-Carlton, Bangkok
리츠칼튼 방콕은 방콕의 트렌디한 고급 주택지역 이라고 불리는 Thong Lor (통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에 새로 개발된 One Bangkok (원 방콕)과 연결되어 있다. 원 방콕은 쇼핑몰, 레스토랑 및 오피스 등 각종 시설이 한 곳 안에 다 있어서 리츠칼튼에 묵게 된다면 쇼핑을 위해 굳이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어딘가 나가게 될 경우 MRT Blue 라인 Lumphini (룸피니) 역과 직결되어 있어 아속이나 짜두짝 시장 왓아룬 등도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IP : One Bangkok 에서는 매 15분마다 BTS Ploenchit Station, E2 (플론칫) 역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One Bangkok (원 방콕) 어플에서 리얼타임으로 버스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다. 스쿰빗이나 시암 쪽을 가기 위에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돈을 세이빙 하기에는 셔틀버스가 더 좋다!

리츠칼튼의 프론트는 Ground Floor에 있는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층으로 간 후에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진행하게 된다.
체크인은 이렇게 앉아서 진행하게 된다. 앉아있는 동안 웰컴드링크도 제공해 주고, 각종 서류 작업은 매니저분께서 왔다 갔다 하면서 지루함 없이 친절히 응대해 주신다.
객실
Conrad Bangkok
콘래드는 기본방인 Deluxe King (디럭스 킹) 묵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인테리어에서 연식(이라쓰고 중후함)이 느껴지는 편이었다.
체크인 시 나는 라이프타임 실버 엘리트 (가입만 하고 오랫동안 있으면 줌) 라면서 가능한 최대한 편의를 봐주겠다고 하였다.
사실 호텔에 오전 10시 반쯤 일찍 도착했었고 체크인이 설마 될까 싶었지만, 방이 남아있다면서 가능했다. 이날 조금만 기다리면 높은 층으로 업그레이드 (Premium King-high Floor)가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기본 방에 만족했었다.
연식이 조금 되서 그런지 리노베이션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 부분은 기타 수영장 및 헬스장도 그랬다)
그럼에도 공간 자체는 41 제곱미터로 넓고, 실용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었다.

어메니티는 Byredo (바이레도)의 Mohave Ghost (모하비 고스트). 이건 어느 콘래드를 가도 똑같은 어메니티다.
환경 정책에 의해서 태국도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기에 넣어져 있다. (누가 뜯어가려 했던건지 벽에 실리콘이 헐렁했다)

The Ritz-Carlton, Bangkok
리츠칼튼은 새 건물답게 모든 것이 깔끔하고 세련됐다.
묵었던 방은 Deluxe Guest Room, 2 Double이었고, 예약 시에 가능한 룸피니공원 뷰를 달라고 요청하였다.
(메리엇 골드이지만 업그레이드 요청을 들어줬다)
방안을 들어가보니 군더더기 없는 네오 클래식 스타일에 무언가 프랑스의 팰리스 호텔을 연상하는 느낌을 준다.
중간에 있는 시계는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피커 기능도 있고 위에 핸드폰을 올려두면 충전도 된다!

기본 룸임에도 불구하고 50제곱미터의 넓은 방이었다.
욕조와 샤워실이 방 하나 크기 수준이었고, 침대 퀄리티도 확실히 달랐다. (시몬스였던 거 같음)
"이래서 리츠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어매니티는 Diptyque (딥티크)의 Philosykos (필로시코스)였다.
무화과나무 아래 서 있는 듯한 그린하고 크리미 한 향이 욕실을 가득 채워, 씻는 시간조차 럭셔리하게 만들어줬다.
(이라고 쓰고 자본주의 맛이 느껴진다)


조식
두 호텔 모두 조식이 훌륭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리츠칼튼의 조식은 차원이 달랐다.
Conrad Bangkok
조식은 2층에 위치한 Café@2에서 운영된다. 평일 오전 6시부터 10시 30분, 주말은 11시까지 운영하며 개방형 주방에서 Asian 및 Western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그중 눈에 띄었던 건 태국 로컬 메뉴 스테이션이었다. 직접 만들어주는 카오소이 한 그릇이 아침부터 등장하는데, 코코넛 베이스의 진한 카레 국물에 바삭한 튀김 면까지 — 정말 맛있었다. 이날 몸이 안 좋았던 관계로 사진이 별로 없다. 근데 이걸 남겨둔 걸 보면 분명 맛있어서 남겨둔 거 같았다. (다음에 가면 다시 먹어봐야지)

The Ritz-Carlton, Bangkok
리츠칼튼의 조식은 Lily's에서 운영된다. 태국 가정집 연못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공간으로, 벨벳 체어와 라탄 소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아침부터 분위기를 압도한다.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운영되며, 단순한 뷔페가 아닌 엄선된 식재료로 재해석한 태국 요리를 코스처럼 즐길 수 있다.
아침부터 팟타이가 나온다. 이게 조식이 맞나 싶을 정도의 플레이팅으로, 다 먹지 못한 게 아쉬울 만큼 종류도 많았다.




메뉴 종류와 퀄리티 모두 압도적이었고, 다 먹어보지 못한 게 한으로 남을 정도였다. 다음에 또 방문해야 할 이유 1순위.
1박만 한 게 정말 아쉽다고 느껴졌다.
수영장 & 부대시설
Conrad Bangkok
콘래드 수영장은 1층에 있고 꽤 넓다. 다만 내가 갔던 날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렸던 탓인지 체감 온도가 꽤 낮았다.
맑은 날 간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사람이 적당히 있어서 사진 찍기가 너무 어려웠다.)

헬스장의 경우 BODYWORX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리노베이션을 한지 얼마 안 되어 호텔 내에서 가장 깔끔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건물 자체가 오래되었는지 천장고가 굉장히 낮아 다소 답답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기구는 어느 호텔 헬스장을 가도 볼 수 있는 테크노짐 시리즈가 구비되어 있었다.

The Ritz-Carlton, Bangkok
리츠칼튼의 수영장과 헬스장은 모두 수준급이었다. 다만 인피니티 풀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경치를 기대하고 왔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는데, 인근 SO/Bangkok (소방 콕)이나 최근 새로 개장한 Dusit Thani (두짓타니)의 경우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룸피니 공원 뷰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수영장 인증숏이 중요하다면 이곳은 아니다. 그리고 선베드에 앉게되면 가져다주는 음료가 맛있다. (추가금액을 내고 또 마실 수 있었던 것 같다?)


헬스장은 콘래드와 마찬가지로 Technogym 기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형 장비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온천 및 사우나 시설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는데, 아마 객실 수가 적어서인 것 같다. 조명이 생각보다 인증샷 찍기 좋으니 꼭 한 장 남겨보길 추천한다.

서비스
콘래드 방콕이나 리츠칼튼 이나 둘 다 서비스는 방콕 호텔 중에서도 최상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콘래드의 서비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직원들의 응대가 세심하고 따뜻했고, 내가 정말 쉬러 왔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다. 뭔가 Hyatt 계열의 Standard Bangkok (스탠다드 방콕)과 같은 트렌디한 느낌의 호텔 분위기가 아닌 전체적인 우드톤의 어두운 색에서 오는 안정감과 콘래드 특유의 턴다운 서비스등 정말 무언가 알아서 다 해주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건물 연식이 조금 아쉬웠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느꼈다.
리츠칼튼도 당연히 서비스 수준이 높았다. 오픈한지 겨우 반년이 지나고 나서 방문했었는데 (호텔은 2024년 12월에 개장했다), 같은 럭셔리급으로 포지셔닝 되어있는 강남에 위치한 메리엇 계열의 J 호텔보다는 훨 나은 수준이었다. (아니 비교를 할 수 없다)
콘래드처럼 개인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서비스보다는 고급스럽고 절제된 느낌이었다. (우리는 최고에요라는 자신감이 보였달까)
전체적으로 콘래드보다는 밝은 느낌이 강했고 투숙객의 이름을 다 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 어떤 사람에게 어떤 호텔?
Conrad Bangkok
힐튼 티어 보유자라면 방콕에서 가장 가성비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는 호텔이다. 4만 포인트로 1박이 가능하고, 최근 디밸류로 45,000포인트로 올랐지만 여전히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현금으로 결제해도 방콕에서 콘래드를 25만원대에 묵을 수 있다는 건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가성비다. 근처에 끝판왕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이 있지만, 포인트가 들쭉날쭉한 데다 다이아몬드 및 다이아몬드 리저브 티어 보유자가 많아 업그레이드도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런 점에서 콘래드는 확실히 안정적인 선택이다.

The Ritz-Carlton, Bangkok
특별한 날, 혹은 진짜 럭셔리를 경험하고 싶을 때 주저 없이 추천하는 호텔이다.
객실 퀄리티, 조식, 부대시설 모두 확실히 다른 레벨이었다. 물론 The Portman Ritz-Carlton Shanghai (더 포트먼 리츠칼튼 상하이) 처럼 30만원대에 리츠칼튼을 경험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방콕 리츠칼튼은 브랜드 내에서도 그리 비싼 축에 속하지 않는다.
참고로 방콕에는 리츠칼튼 외에도 세인트 레지스 방콕이 있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콘래드처럼 연식이 느껴지는 편이다.
60만원이 아깝지 않은 경험을 원한다면 충분히 그 값을 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여기도 매리엇 티타늄 이상은 되어야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